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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수크레란 무엇일까요?

by lovely-gom 2023. 8. 24.

수크레란?

수크레(SUCRE)는 중남미 국가의 공동 통화로, 실제 화폐가 통용되지 않는 일종의 가상 통화입니다. ALBA 회원국들은 전산 결제를 통해 수크레를 인도받고, 무역 상대국으로부터 받은 수크레를 정해진 환율에 따라 자국 통화로 인출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볼리비아와 베네수엘라가 무역을 한다고 가정해봅시다. 볼리비아는 자국의 통화인 볼리비아노로 베네수엘라에게 상품을 팔고, 베네수엘라는 자국의 통화인 볼리바르로 볼리비아에게 상품을 삽니다. 이때, 두 나라는 수크레를 사용하여 결제를 합니다. 볼리비아는 볼리비아노를 수크레로 환전하고, 베네수엘라는 볼리바르를 수크레로 환전합니다. 그리고 두 나라는 수크레로 상품의 가격을 정하고, 결제를 합니다. 결제가 완료되면, 두 나라는 각각 받은 수크레를 다시 자국의 통화로 환전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두 나라는 미국 달러나 유로와 같은 외화를 사용하지 않고도 무역을 할 수 있습니다. 이는 중남미 국가들이 외화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환율 변동에 따른 손실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또한, 중남미 국가들이 자신들의 경제·통화 주권을 보호하고, 지역 경제 협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합니다.

 

이 통화는 ISO 4217 표준 통화 목록에 XSU라는 코드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유래는 19세기 베네수엘라의 독립을 위해 싸웠던 안토니오 호세 데 수크레의 이름에서 따왔습니다. 수크레는 에콰도르가 2000년에 미국 달러를 자국의 통화로 지정하기 전까지 사용했던 통화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수크레는 유럽의 유로화에 이어 세계 두번째 공동통화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특히 미국 바로 아래에서 미국의 정치·경제적 영향력에 반기를 든 좌파국가들이 단일 경제블록을 구성하는 첫 발을 디뎠다는 점에서 이목을 끕니다.

 

중남미 좌파 국가 모임인 아메리카를 위한 볼리바르 대안(ALBA) 회원국들은 볼리비아 코차밤바에서 열린 정상 회의에서 2010년부터 지역 공동 통화인 수크레를 사용하기로 합의하였습니다. ALBA 회원국들은 수크레 사용을 통해 회원국들의 달러화 및 유로화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환차손을 방지하는 동시에 중남미 국가의 경제·통화 주권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습니다.